갤러리박영

김범수Kim, BumSu

81 LOVE 90X50X10cm 영화필름 아크릴 LED 2014

 

김 범 수 (金 範 洙)    1965 출생


학력
199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1998 (Master of Fine Art)
      School of Visual Arts, New York

 

 

RESIDENCE PROGRAM
2003 경기도-타이페이 예술가 교류 프로그램 작가 , Artist Village, Taipei
2005-2006 국립 고양 스튜디오 2기 입주 작가 , 국립 현대미술관
2006 Sculpture Square`s Artist Residency, 싱가포르
2009-2011 갤러리 박영 스튜디오 입주 작가 , 파주 출판단지
2011- 현재 장흥 가나 아뜰리에 입주 작가, 양주시

 

 

개인전
2112 김범수 전.  장흥아트파크 불루스페이스 . 양주시
2010 analog Emotional Space., 갤러리 박영, 파주 출판단지
2010 R.MUTT1917 초대전, R.MUTT, 춘천
2008 Emotional Space. 사비나 미술관. 서울
2006 beyond description-II. 국립고양스튜디오 전시실, 고양시
2006 Expansion. 토탈 미술관. 서울
2006 beyond description. Sculpture Square, 싱가포르
2004 The PASSIONS. 갤러리 현대-Window Gallery, 서울
2003 Art in Architecture 열림 - dark, 카메라타음악실 제1회 헤이리 페스티발. 헤이리. 파주
2001 HIDDEN EMOTIONS, 사간 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4 당인리 아트 서비스, 갤러리JJ, 서울
      자연과빛의 설치 展. 삼례문화예술촌, 완주
      춘야희우 春夜喜雨, 아트 앤 썸머 갤러리, 부산
      Cool Running展,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서울
      고양신진작가 초대전19, 아람 미술관, 고양
2013 서울오픈 아트 페어(특별전), 예화랑기획코엑스, 서울
      화랑미술제. (갤러리 박영). 코엑스, 서울
      ASIA contemporary ART SHOW 2013. JW marriott Hotel, Hong Kong
      휘황찬란- 라이트 아트 展. 포항시립미술관 기획. 포항
      뉴미디어 소장품전 미래는 지금이다,The Future is Now! 국립현대미술관 기획, 과천
      행복의 나라, 양평 미술관이 살아있다.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2012 사랑은 37.5. 가나아트센터 기획, 서울
      20+미술을 만나다. 아람미술관 기획, 고양시
      그림자가 만드는 이야기 展, 전북도립미술관 기획, 전주
      healing camp. 가나아트센터기획, 서울
      The Film 2012, 대구미술관기획, 대구
      Christmas in Korea. 한국의 크리스미스 展. 롯데갤러리 부산본점 기획, 영등포점
      작은 그림 전, 장흥아트파크 기획, 양주시
2011 신소장품 2010, 국립현대 미술관 기획, 과천
      CROSS OVER, 갤러리 박영 기획, 파주출판단지
      서울오픈 아트페어, (갤러리 박영) 코엑스, 서울
      식물적 삶 인간적 삶, 한빛 미디어갤러리 기획, 서울
      KIAF, 코엑스, (갤러리 박영). 서울
      공생 共生, 갤러리 박영 기획, 파주
      빛의 신세계, 모란미술관 기획, 남양주
      MAGIC HOUR, 롯데갤러리 기획, 부산
2010 Hotel Art Fair. Grand HYATT (금산갤러리). Hong Kong
      화랑 미술제 . Bexco. 금산갤러리 기획, 부산
      서울 오픈 아트페어, (갤러리 박영)  코엑스, 서울
      다중효과-Multi EFFECT, 갤러리 INN 기획, 서울
      사랑특유. 갤러리 밥 기획 (쌈지), 서울
      제 3회 홍콩 아트페어.  금산갤러리, 컨벤션 센타, 홍콩 
      KIAF, (갤러리 박영). 코엑스
      Light Effect, 미술-빛을 더하다. 롯데백화점 기획. 대전
      색-욕망에서숭고까지. 홍익대현대미술관 기획. 서울
2009  Sight Beyond the New. 고양어울림누리 미술관 기획 공모전, 고양
       SEOUL OPEN ART FAIR (Culturenomics). 예화랑, 코엑스. 서울
       감각의 몽타주 (미술시네마展).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기획. 서울
       breathing in & out. 갤러리 펙토리 기획. 서울
       Christmas in August, 가나 아트센터 기획. 서울
2008 화음 쳄버 오케스트라 30회 전기 연주회, C J 문화재단 기획.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서울
      creative mind, 사비나 미술관 기획, 서울
      중-한 조각 교류전, 하문시 아녀 미술관 기획,  중국

    
작품소장

            2002  “숨겨진 감성”,  서울시립 미술관. 
            2003  “숨겨진 감성”,  포스코  the-#
            2006  “황혼이 깃들고”,  장성 조각공원
            2006  "beyond description" 국립중앙 과학관, 사비나미술관
            2007  “cube"        상암동 DNC 팬택계열 R&D 센터 단지내
            2007  “HIDDEN EMOTION" 상암동 DNC 팬택 R&D 센터 로비
            2007  “HIDDEN EMOTION" 일산 M-city
            2008  “HIDDEN EMOTION" 강남 삼성물산
            2008  “HIDDEN EMOTION"  서울 아산 병원 신관
            2008    “contact" 사비나 미술관
            2008    “ Contact"          CJ 문화재단
            2010    “ beyond description     국립현대미술미술관
            2011    “ Contact"   박영사
            2013    “ Contact"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essay

 

 

증식하는 이미지와 과거의 현재화

   윤진섭(미술평론가/호남대 교수)

 


 

 Ⅰ.

 영화와 관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 영화는 그림이 움직인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그것은 분명히 신기한 일이었다. 이미 어떤 글에서도 쓴 적이 있지만, 예닐곱 살 무렵, 시골집 마당에서 상영된 ‘촌색씨’라는 영화는 어린 나에게 분명 충격이었다. 그 영화의 제목을 오십 여 년이 넘은 지금도 기억하는 까닭은 누나들의 처녀시절 모습을 담은 한 장의 사진 때문이다. “저 영화 제목이 뭐야?” 라는 셋째 누나의 물음에 옆에 서 있던 누나의 친구인 경순이 누나가 “촌색씨래.”라고 대답하던 모습이 지금도 나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지만 시골에는 가설극장이란 것이 있었다. 일종의 유랑집단인 가설극장은 주로 여름철에 찾아왔다. 학교 앞 공터에 서까래를 박아 광목으로 포장을 치고 밤에만 영화를 상영했다. 영화와 관련된 나의 기억은 다채롭고 아기자기해서 나는 몇 편의 수필에 그 이야기들을 담은 적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영화필름을 전등불에 비춰본다거나, 박스 속에 집어넣고 손전등으로 비춰 영화상영을 시도한 일은 영화와 관련된 유년시절의 각별한 경험이었다. 

 

Ⅱ. 

 영화필름을 잘라 조형을 시도하는 김범수의 실험도 아마 그 나름대로 영화에 대한 추억과 연관돼 있지 않나 짐작해 본다. 그의 회상에 의하면 뉴욕에 유학하던 시절,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구하게 된 영화필름이 이 작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처음에는 꼭 어떤 목적을 가지고 구한 것은 아니나, 취미로 모은 필름들이 쌓여가면서 그것들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착상이 떠오르게 된 것이다. 그는 필름들이 지닌 조형적 가능성에 주목을 하였다. 특히 초당 24프레임으로 구성된 필름 특유의 연속성은 그러한 가능성을 촉발시켰다. 어린 시절, 나 역시 영화필름이 지닌 시각적 아름다움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 당시는 맥고모자에 영화필름을 잘라 테두리 장식으로 쓰던 때라 필름을 구하는 일은 매우 쉬웠다. 그래서 그 필름 조각을 햇빛이나 전등불에 비춰보면서 황홀해 했던 기억이 지금도 삼삼하다. 

 초당 24프레임으로 이루어진 필름은 한 발 정도를 잘라 불에 비춰 봐도 그게 그것처럼 모양이 비슷했다. 김범수의 필름작업은 이처럼 연속적인 이미지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필름의 장면들을 일일이 잘라내 접착제로 붙이는 작업을 한다. 그 일은 매우 끈질긴 공력을 요구한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김범수의 작업은 조각의 영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원이나 사각형과 같은 조형의 기본단위를 토대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는데, 이 원과 사각형은 다양한 형태로 증식을 꾀하게 된다. 마치 핵이 융합을 일으켜 폭발을 하듯이, 버섯구름처럼 뭉게뭉게 퍼져나가는 작품의 형태는 경우에 따라 얼마든지 대형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는 투명한 수지로 이루어진 영화필름을 이용하여 연속적인 이미지가 주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창출한다. 아이디어 스케치에 따라 투명한 아크릴 판을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고 그 위에 오려낸 영화필름을 접착제로 붙여 시각적 형태를 만들어 간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광원이다. 빛은 그의 작업에 들어갈 수도 있고 안 들어갈 수도 있으나, 대개의 경우 빛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그의 작품은 성격상 빛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필름은 그 자체로는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의 작품이 관람자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견고한 성의 구축처럼 현장적이며, 스펙타클한 장관을 연출해야 효과적이다. 또한 싱가포르의 한 성당건물을 이용한 작품처럼 마치 스테인드글라스를 대하는 것과 같은 장중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경우도 있다. 

 

Ⅲ. 

 김범수의 작업은 영화필름 특유의 형식에 기반을 둔 기본패턴에 의지하고 있다. 즉, 35밀리, 15밀리, 8밀리 영화필름의 사각형 프레임이 그것이다. 이 기본패턴이 증식하여 다양한 형태를 낳는다. 그의 작품은 단청을 비롯하여 문살, 창호와 같은 한국의 전통적 문화유산에 기대고 있다. 그것을 오늘의 현장으로 불러내 현재화하는 것은 그가 ‘숨겨진 감성(hidden emotion)’이라고 부르는 어떤 모호한 요소들과 관련이 있다. 전통적 문화의 코드들은 그의 작품 속에서 색, 형태, 빛으로 용해된다. 그러니까 그의 작품은 과거의 ‘잊혀진 혹은 무뎌진 감정들’과 디지털로 대변되는 새로운 감성이 교차되는 하나의 회로인 셈이다. 또한 그의 작품은 회화와 조각, 영화적 형식이 작품이라는 한 장소에서 교호하여 입체와 설치적 형식을 띤 중간항적 성격을 띠고 있다. 그만큼 그의 작품에는 회화적 내지는 조각적 요소가 혼재하며, 영화는 필름이라는 일종의 즉물화(卽物化)한 오브제로 들어와 있다. 

 김범수의 작업에서 이미지의 증식은 필연적으로 작품의 확대를 가져오게 된다. 이미 (2001)에서 본 바 있듯이, 이는 원형극장과 같은 대형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설치 작업에서 입증된 바 있거니와, 경우에 따라서는 장소특성적(site-specific) 작업으로 연계될 소지도 있다. 

 김범수의 작업은 쿠르트 쉬비터스의 처럼 증식하는 특성이 있다. 그 증식의 바탕에는 원과 사각이라는 기본 패턴이 있고, 이 패턴이 증식의 근원을 이룬다. 그의 작업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어디이며 그 끝은 과연 어디일까? 나는 그의 작업을 보면서 무한하게 뻗어나가는 작가적 상상력을 발견한다. 인생을 한 편의 영화에 비유할 수 있다면, 그가 만들어 낸 작품들은 마치 조각난 옛 기억들을 이어 지난 삶을 반추하듯이, 폐기된 영화필름의 재조립을 통해 과거를 현재화하는 일에 다름 아닐 것이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주인공 토토가 그러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