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박영

이고은LEE, Goeun


서울예술대학교 졸업,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졸업, 글래스고 스쿨 오브 아트 석사 졸업

 

 

 

개인전


2016   Belt competition 2016, 갤러리나우, 서울 한국

2013   The Flowers, Exploded,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한국

 


그룹전

 

2018   THE SHIFT, 갤러리박영, 파주 한국  

2016   2016 MLITT SHOW,TONTINE BUILDING, 글래스고, 스코틀랜드 영국
2015   김대리 사진 사러가는날, 아트스페이스 제이, 분당 한국
2014   IN WONDERLAND, SPIELPLATZ HAHN, 서울 한국
2014   2014 신진작가 공모전, A-CUBE 갤러리, 서울 한국
2014   3, SPIELPLATZ HAHN, 서울 한국
2014   WONDER LAND, 서진아트스페이스, 서울 한국
2014   부유의 조각들, 삼청갤러리, 서울 한국
2014   AHAF Hong Kong 2014 공모전 당선자 그룹전, 금산갤러리, 서울 한국
2013   Desires, 아트스페이스 제이, 분당 한국
2013   Art vision, 온누리, 서울 한국
2009   Post-Photo, 토포하우스, 서울 한국
2008   Post-Photo, 토포하우스, 서울 한국

 

 

 

수상

 

2016       Belt Competition 2016, (사)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ART EDITION), 서울 한국

2013       AHAF Young Artists Contest, AHAF HONG KONG 2014, 홍콩

 

 

 

 

essay

  

The flowers, exploded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파괴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의 본능, 생의 본능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간이 갖고 있는 이 본능으로 인해 사람은 자연으로의 환원을 꿈꾼다고 하였다. 죽음, 파괴는 인간의 본능이지만 그것을 제어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그 자신에게 달린 문제이다. 나 역시 무엇인가를 부숴버리고 싶고, 또 나 자신을 파괴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다. 내 안에는 폭발과 파괴의 본능이 도사리고 있다. 사람들이 괴성을 지르면서 좌절이나 분노를 표출하듯, 나만의 방법으로 내 안의 파괴본능을 해소하고 싶었다.


꽃의 순환과정은 인생과 닮아 있어 꽃은 예술의 소재로 많이 사용된다. 나의 이전 작업에는 꽃이 자주 등장하였다. 그러한 꽃, 아름다움의 상징을 폭파시켰다. 내 안의 파괴본능을 밖으로 드러내 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꽃과 파괴라는 대립되는 두 요소를 사진에 담았다. 사진 속에서 꽃은 파괴되었지만 그 순간은 영원히 남았다. 꽃에게 폭발은 현재로부터의 단절이요 그것은 곧 죽음이다. 꽃은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 즉 만개하고 시들어 떨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벗어나 돌연한 죽음을 맞는다.나는 꽃이 갖고 있는 순간의 의미와 사진의 갖고 있는 찰나의 공통점을 발견하였고, 꽃이 터지는 그 순간 아름다움이 파괴되고 산산조각나 해체되어 형체를 잃어버리는 순간의 모습을 고속사진(high speed photograph)으로 포착해 보았다. 폭발하여 날아가는 꽃잎을 잡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상황은 수천 분의 일 초 안에 종결되었고 이 시간은 인간 인식의 대상이 아니다.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은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눈 앞에 나타났다. 셔터가 눌러지면 시간이 멈추고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던 꽃잎들은 중력과 운동법칙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의 눈은 이전에 우리가 알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를 목도하게 되었다.


만개한 꽃이 터지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냄으로써 그 순간은 영원히 지속한다. 꽃이 죽음으로써 새로이 삶을 얻는 셈이다. 요절한 예술가가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한 청춘의 아이콘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만개한 꽃의 가장 찬란한 순간은 사진 속에서 영원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파괴되었으므로 슬프다. 꽃은 파괴됨으로써 우리가 인식하는 꽃의 모습과 다른 형태로 전환하고, 파괴되어 죽으면서 자연의 죽음과는 다른 죽음을 맞는다. 이 돌발적인 상황에서 꽃의 죽음은 찬란하지만 애달프다. 물체 본연의 성질이 없어지는 것 자체가 인식을 벗어난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방사형으로 터져버린 꽃은 이제 새로운 형태를 갖게 되었고, 더 이상 꽃이 아닌 새로운 무엇인가가 되었다.

 

이고은 작가 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