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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3 갤러리박영 3기 레지던시 입주작가 이경복展 - 
2012.04.17 - 2012.05.16
이경복
 
개인의 정체성과 시대성을 보여주는 방안의 공산품들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여러 복합문화의 영향으로 가지각색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개인의 취향과 환경의 차이로 개개인의 정체성은 차별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은 홀로 현 시대를 대변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그 개인은 현 시대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본인은 ‘이러한 개개인의 정체성이 모여 현시대의 시대성을 나타내며, 개개인의 정체성 사이의 관계에서 사회성도 도출된다.’고 생각한다.
현시대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구체적인 개인의 정체성이라 생각한다. 작가 본인은 이러한 개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 줄 수 있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개인의 방안에 있는 물건들이라 생각한다. 개인의 취미로 선택되어 소유하는 물건과 타의에 의해 소유 되어진 물건들처럼 본인의 선택에 의한 것과 주위환경 때문에 이루어진 물건들이 합쳐져 한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작가 본인 또한, 자아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나에 의한 또는 타인의 의해 존재하는 방안을 채운 물건들이라 생각한다. 신문이나 방송 매체에서 찾을 수 없는 현대인의 개인성과 정체성을 개인 공간의 물건들을 나열하여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서스펜스 영화 속에 주인공의 범인의 방을 둘러보며 범인을 느끼듯이 이런 다양한 용도의 용품들은 방주인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내 주변 혹은 제3자의 방안에 있는 다양한 사물들을 통해 각자의 방을 표현해 나아가고 있다. 이렇게 작품이 표현하는 개인성은 곧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의 시대성과 사회성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며 현 시대를 알아야 하는 것은 본인이 살고 있는 현시대의 특성과 사회성을 알아가며 그 속에 속한 자아의 정체성을 더욱 정확히 알아가기 위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작품은 유명잡지에 나오는 광고사진처럼 어디서 본 듯한 이미지로 화려하기도 하며, 가벼워 보이기도 한다. 때론 복잡해 보이기도 할 것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각각의 물건들이 불규칙적으로 모여 있기 때문에 작품에 방향성은 상실 되어있다. 물건마다 각각 빛의 방향을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한 화폭에 담겨 있지만 물건이 지닌 각각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작품 표상에 나타난 각각의 사물들은 그림을 결정하는 소재이기도 하지만, 하나하나의 물건들은 보는 이에 따라 작품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작업의 재료는 공업용 페인트이다. 이는 현시대의 방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의 대다수가 공산품이며 적어도 공산품의 8~90%가 공업용 페인트로 도장 되어있기 때문에 이런 물건들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것이 공업용페인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품에 표현되어진 하나하나의 물건들의 연관성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으며 개개인의 정체성 안에서 그 시대의 사회성과 시대성을 알고 그 안에서 작가본인의 정체성 또한 알아가기 위한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