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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3 갤러리박영 3기 레지던시 입주작가 조현선展 
2012.09.01-2012.09.31
조현선
 
Walking through abandoned jewels

 

본인의 작업은 오랫동안 도시들을 이주해 다니며 느낀 괴리감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속한 환경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작업에 다양하게 투영해왔다.

 

모든 작업은 /sait/연작으로 시작되었다. /sait/는 "작가의 시선으로 눈앞의 공간을 읊는다."라는 (sight, site, cite) 영단어들의 동일한 발음 기호를 제목으로 한 것이다.
그 때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살던 곳의 풍경이었다. 모두 비슷한 스타일과 색으로 만들어진 건축물들은 아름답다기 보다는 획일적으로 조성되고 강요된 풍경으로 답답하게 느껴졌다. 예쁘게 포장된 풍경이 오히려 장식적이며 허상적으로 느껴졌던 경험을 토대로 이 작업들을 제작했다.

 

그 후, 내가 속한 환경을 부정하기만 하기 보다는, 그 환경이 상실하고 있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어 2009,10년 연작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시각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관찰한 것들은 주로 더이상 쓰이지 않는 낡은 장소와 그 안에서 발견한 부서지고 녹슨 건축 자재들, 그리고 그 곳에 살아있는 풀 등이었고, 쓰여지다가 더이상 쓸 수 없게 된 물건, 공간 등이 버려지고 새것으로 다시 만들어지고 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무언가 지워지고 취소되는 것을 나의 감정과 시선으로 부드럽게 표현했다. 비슷한 여러 장소에서 물체들을 가져와서 작업으로 옮긴 것이다.

 

이후에도 본인은 길을 걸으며 여러가지 뜻밖의 물건들을 발견한다. 날카로운 면을 지닌 차가운 벽 사이의 작은 물건, 페인트 벗겨진 낡은 벽, 스프레이 자국이나 하늘과 어울어진 건물의 단면 등 많은 것들에 시선을 빼앗긴다. 최근에는 지각하는 것들 사이의 괴리감, 혼란스러움, 기쁨등의 감정을 더욱 강조한다. 그리고 방법적으로는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콜라쥬로 만들고 그것을 페인팅으로 만들기도 하며, 페인팅 후에 콜라쥬를 제작하기도 한다.

 

언제나 본인의 작업에 중심이 되는 것은 본인이 속한 환경이었고, 그 환경 속에서 갖은 지각한 것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물음이었다. 그리고 물음은 이번 개인전 <버려진 보석을 걷다>로 이어진다. ■조현선